* #. 빌헬름가 거리 " 어이, 기사. 무슨 일 있어?" " 하르트 아저씨, 안냥하세여...아니예여....일은 무슨...." " 피골이 상접했어!" " 조 아주머니 걱정 감샤합니다...." 제국 제일의 검, 정국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. 안색은 파리하고 표정마저 슬펐다. " 아무리 그래도 기사님 식사량은..." " 집사님. 이거 좀 봐보세요. 이게 말이...
* " 올인이 뭔데? " 윤기는 자신이 꽤 냉정한 편이라고 생각했다. 그러나 주변의 음험한 기운이나 경마장의 소음 같은 것들 때문인지 신경이 날카로워졌다. 진정 시키고자 한 질문이 생각 이상으로 예민하게 뱉어졌다. 머쓱해진 윤기가 다시 한번 예민해지지 말자며 마음을 가다듬었다. 그런 윤기의 노력이 애석하게도 지민은 말 한마디에 집중할 수 없었다. 경마를 향...
* 대화를 하던 상대방이 대꾸가 없자 지민의 펜질도 멈췄다. 현 시점의 지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만 한다. 지민이 고개를 들어 남준의 얼굴을 또렷이 응시했다. " 남준, 여기를 봐. 여기서 부터 여기까지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야." " 현, 현 뭐라구요?" 낡은 양피지 위로 꾹 꾹 눌러쓴 글씨가 또렷이 적혀있다. 은화 두 개...
* " 주인공이 왜 저래?!" 삿대질하던 지민의 손가락이 해먹에 걸터앉은 윤기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윤곽을 따라갔다. 하나부터 열까지,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. 소설 속에만 존재하던 사람이 눈 앞에 있다. 진상 손님에게 당하던 날에는 통쾌한 사이다를 주고, 삶을 포기하고 싶던 날에는 포기할 수 없는 믿음을 주던 그 남자가.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, 더 이...
* " 왜 하필 얘야?!" 바짝 독 오른듯한 고함에 남준의 어깨가 놀라 들썩였다. 남준은 똑똑했다. 고로, 대화의 흐름을 생각하였을 때 지민이 뱉은 말은 다른 대화 상대가 없는 것으로 보아 자신에게 한 말임을 확신했다. " 황자님, 저는 집사입니다. 응당 제가 해야하는 일이 당연하지요! 물론 다른 황자님들이야 비서관이니 메이드니 수십을 데리고 다니지만, 황...
* " 미친." 계단이 몇 개인지도 모를 높디 높은 달동네. 언제 생긴지 모를 낡은 편의점 카운터 안으로 등받이 없는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 위 작은 남자가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을 보고 있다. 못 볼 것이라도 본 것처럼 경악에 찬 남자의 소리에 카운터 근처를 맴돌던 파리가 놀라 도망간다. " 작가가 미치지 않고서야!" 남자는 작고 흰 얼굴에 오목조목하게 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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